기아차(00270)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주주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12일 82만여주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560원(6.64%)오른 9,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1,000만주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계획을 발표한 기아차가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최근 오는 13일부터 8월 12일까지 발행 주식수의 2.7%에 달하는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원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발행 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가치 상승과 경영진의 주주가치 극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출자전환 물량 등을 감안할 때 2.7%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은 단기적인 재료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물량 등을 포함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주식 규모는 발행주식수의 12%에 달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2.7%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올해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56.5% 증가한 1조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자사주를 추가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