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이면 남대천에는 꺽지, 갈겨니등 국지회유성 어종들과 동해에서 겨울을 나고 모천을 찾아오는 은어, 황어, 참게, 칠성장어, 송어 등 회유성 어종으로 가득찬다. 그러나 남대천 최상류에서는 언제부턴가 그들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인공구조물인 수중보 때문이다.KBS 1TV 「환경스페셜」은 13일 오후10시15분 높은 수중보로 인해 소상하지 못하는 물고기들의 모습과 이로 인해 생태계까지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을 담은 「물고기, 길을 잃다」를 방송한다.
취재팀은 우선 남대천의 주어종인 은어의 이동루트를 중심으로 쫓아가 소상하는 길목을 관찰 포인트로 삼았다. 장소는 남대천의 첫번째 수중보인 「용천보」. 많은 물고기가 높은 장벽에 부딪쳐 오르지 못한체 보 밑에서 방황하고 있고, 이 틈새를 노린 새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남대천에만 수중보가 20여개, 대부분이 계단식 수로식 어도. 어도 설계가 잘못되거나, 관리부실로 유명무실한 어도가 대부분이다.
취재팀은 소상한 은어와 소상하지 못한 은어의 차이를 실험했다. 소상한 은어의 체장은 15~20CM인데 비해 그렇지 못한 은어는 10~15CM정도에 불과했다. 뿐만아니라 알의 크기와 숫자도 소상하지 못한 은어는 빈약해 은어의 생명순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소상하지 못한 은어는 담수에 적응해 「육봉형 은어」, 다시말해 변종된 물고기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민물어종으로 알려진 산천어도 참송어의 변종어종임을 밝혔다. 취재팀은 어렵사리 송어 한마리가 소상하려고 안간힘쓰는 모습과 최상류에서 산란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취재팀은 참게의 소상을 돕기 위해 「용천보」에 로프를 쳐 참게가 소상하는 실험도 함께 했다.
한편 「환경스페셜」은 생태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한 사례를 방송한다. 콜롬비아강 4개 댐 중의 하나인 보네빌댐은 연어의 길을 보존하기 위한 「피쉬웨이」를 치밀하게 설계해 연어가 올라가는 모습을 관광객도 직접 볼 수 있게 했을 뿐아니라 전문기술단이 개체수를 확인하는등 댐의 기능 이외에 물고기와 하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박연우기자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