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군이 대나무 신산업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 조성한 5만평 규모의 대숲인 ‘죽녹원’을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
|
죽향으로 잘 알려진 전남 담양군이 대나무에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신산업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대나무 신산업화 작업이 시작되기 전, 대나무산업은 전통 죽제품의 원료로만 활용돼 왔다. 이마저도 중국산 죽제품의 저가 공세에 밀려 쇠락을 거듭, 정작 대나무의 고장에서도 대밭이 줄어드는 등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대나무의 쓰임새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소중한 생물자원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실제 대나무는 건강에 좋은 음이온ㆍ뇌파(∝파) 방출량이 풍부하고 탁월한 공기정화 작용(대숲 1ha당 1일 이산화탄소 1톤 흡수, 산소 0.37톤 배출) 능력을 갖췄으며 식용ㆍ공예ㆍ건축ㆍ농수산재료로 그 가치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생물자원으로서 가치가 부각되면서 전국 대숲 재배면적의 24.7%를 차지하고 있는 담양군은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나무 신산업화’ 작업에 나섰다.
군청 조직 안에 대나무자원연구소를 구축, 첨단 바이오 생물산업의 기반재로서 대나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또 ‘대나무=사양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신사업 성공의 확신을 위해 450여명에 달하는 공무원과 민간인을 중국과 일본 등 대나무산업의 선진지역에 파견해 벤치마킹토록 했다.
전남대 다산바이오사업단, 대나무 문화연구회 등과 산ㆍ학ㆍ민ㆍ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나무 산업을 통한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반구축을 바탕으로 담양군은 대나무 신산업 5대발전 전략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무엇보다 자원으로서 대나무 역할을 높이기 위해 현재 1,717ha인 대나무 조림지역을 매년 200ha씩 늘려 2015년에는 3,000ha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상품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담양읍 삼만리 일원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07년까지 뱀부밸리(Bamboo Valley)를 조성, 연구ㆍ생산ㆍ전시 및 판매시설의 집적화를 꾀할 예정이다.
이 같은 담양군의 대나무 신산업화 전략이 최근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경제 활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담양군은 지금까지 120여건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7개 관련기업에서 연간 10억원의 특허료를 확보했다. 또 차와 음료, 식품을 비롯한 신약재와 건축자재 등 대나무를 이용한 400여종의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