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브랜드 편의점 첫 中 진출

국내 브랜드의 편의점이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이하 체인조합)은 오는 4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에 150여개의 편의점을 열고 중국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체인조합은 3월말께 중국 랴오닝성 정부와 합작해 선양에 직영 및 가맹 편의점을 개설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에 밀려 고사위기에 빠진 중소ㆍ소매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 동안 국내 유통업체 중 할인점과 홈쇼핑이 중국에 진출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편의점이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편의점 이름으로 `원마트`와 `하나마트`가 검토되고 있으며 편의점 수익의 50%는 중국 정부에 귀속된다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 대신 중국 정부는 매장 부지를 무상으로 50년간 장기 임대해주기로 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직영점과 가맹점에 파견 공무원 2명을 상주시켜 회계 등에 관한 관리, 감독을 병행할 예정이다. 랴오닝성 선양에 들어설 편의점 규모는 40~50평형으로 체인조합은 초기 투자자금으로 20억원을 투자하고 중국과 한국산 물품을 50대 50 비율로 판매할 계획이다. 신용원 체인조합 이사장은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 밀려 중소ㆍ소매 유통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 이상 한국에서 장사할 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해 중국이라는 넓은 대륙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또 “중국 내에서 한국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업 전망이 밝다”며 “중국 선양에 진출한 이후 베이징 지역으로 편의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체인조합은 중국 선양에 20개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국내 유통업자들을 포함, 중국 현지인과 조선족을 상대로 130여개의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에는 국내 한 편의점의 전산작업을 맡았던 시스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체인조합 측은 덧붙였다. 체인조합은 슈퍼마켓을 비롯해 가구, 문구, 음반 등 중소ㆍ소매 유통업체들의 단체로 현재 4만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다른 유통업체와 마찬가지로 편의점의 해외진출 성공 여부는 현지화 작업에 달렸다”며 “국내 제품이 50%인 한국 편의점에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매력을 느낄 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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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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