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코리안리재보험'

"日 대지진 失보다 得… 재보험률 강세"<br>작년 순익 1,704억 사상최대<br>해외시장 영업도 적극 나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코리안리 본사. 코리안리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의 재보험시장 강세 현상으로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코리안리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

코리안리에 일본 대지진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됐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서 일본 대지진에 따른 직접 보상에 나서야 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오히려 일본 대지진에 의한 득(得)이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재보험 가입 범위를 확대하고픈 보험사들의 수요가 늘어 재보험료율이 강세(하드마켓)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리안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2010 회계연도(3월 결산 법인 2010.4~2011.3) 당기순이익이 1,704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이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모멘텀도 탄탄한 상황이다. 최근 코리안리는 지난 2010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5.9% 증가한 1,0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리안리는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4년 연속 순이익 개선추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수재보험료) 역시 전년보다 6.5% 증가한 4조5,37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높은 순이익 달성에 따른 내부 유보로 재보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12.5% 성장하며 아시아 1위 재보험사로 도약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코리안리의 이 같은 견조한 실적은 2011 회계연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뉴질랜드와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재보험시장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세계 재보험시장은 대규모 재난 사고가 발생한 후 대규모 손실 보전을 위한 재보험사들의 요율 인상과 대규모 손실 이후 재보범 가입 범위의 확대를 원하는 보험사들의 수요가 증가해 하드마켓화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코리안리가 이를 이용해 해외수재보험쪽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 역시 "지난 1년간 재보험시장은 대형 재해를 대비해 300억 달러의 준비금을 적립해 뒀으나 지난 뉴질랜드ㆍ일본 지진으로 인해 이를 대부분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보험요율 인상이 불가피해 재보험사들의 매출ㆍ수익성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회사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정책 보험 시장도 코리안리의 또 다른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까지 1,200억원에 머물러 있던 정책 보험 인수 규모가 ▦국내재난보험 도입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확대 ▦풍수해보험 본사업 시행 ▦양식보험 가입품목 확대 ▦원전보험 수주 등에 힘입어 올해 3,5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 보험의 경우 일정 이상의 손실에 대한 정부 보증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정책 보험 부문이 코리안리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지난 2009년 19% 수준에 머물렀던 해외 수재 비중도 오는 2020년 50%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해외 시장의 영업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중국 시장을 올 2013년까지 지점으로 확대해 오는 2015년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수재 보험료를 2억5,000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인수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일본과 중국 회사 등과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산업 고도화 수혜… 견조한 실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 코리안리의 가장 큰 장점은 견조한 실적이다. 가계성 보험에서는 의료실손보험 성장의 수혜를 누려왔으며, 기업성 보험에서는 마진율이 높은 손해보험의 일반 보험 상품을 담보함으로써 수익성 면에서 호조를 보여왔다. 또 이머징 시장 최대 재보험사라는 강점을 살려 해외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고성장했다. 최근 10년 동안 매출과 이익을 보면 연평균 11%씩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연평균 14% 증가했다. 글로벌 재보험 과점화, 아시아 보험시장의 성장, 대한민국 산업 고도화의 수혜를 예상할 때 현재의 견조한 실적 성장은 당분간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의 또 다른 주가 모멘텀은 바로 일본 대지진발(發) 수혜다. 일본 대지진으로 단기적으로는 보험업계가 타격을 받겠지만 재보험의 산업적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재보험 수요가 늘어나 향후 2~3년간 보험금 지출 이상의 수익을 걷는 것이 보통이다. 코리안리는 초과피해액 특약 규정 때문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500만 달러에 불과하며 반면 이로 인한 요율 상승으로 증가하는 수익은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향후 2~3년의 재보험 업황 호조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업황 개선 확률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 업종 내에서의 주가 대비 순자산 비율은 30% 이상 할인돼 있어 현재는 투자가 매우 유망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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