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세계경제는 한국, 태국 등 아시아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제2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약화되고 있으나 유럽엽합(EU)과 일본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2.3%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99년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EU의 감속성장이 예상되고 일본경제도 장기불황에서 벗어날지가 불투명해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전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97년 3.4%였으며 작년에는 아시아경제위기의 여파로 2.3%로 떨어졌다.
이 연구소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보호무역주의 대두, 국제금융시스템 불안등이 세계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무역 증가율은 지난 98년 3.5%에서 99년 3.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원자재, 국제환율, 통상환경 등 국제경제의 주요변수에 대한 전망이다.
◆원자재 =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석유감산 합의에 따라 한 때 배럴당 1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아시아 및 남미국가들의 원유수요가 계속 저조, 연말에 16달러선에서형성될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원자재시장의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구리 등 공업용원자재 가격은 유가상승과 함께 오름세로 반전됐으며 주요 곡물의 국제가격도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로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환율 =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120∼130엔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다.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 엔강세가 바람직하지만 일본경제 회복과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 엔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4월26일 개최된 선진서방7개국(G7)정상회의에서 엔.달러환율을 현수준에서 유지하는 선에서 합의했으며 급격한 환율 변동시 정책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달러.유로환율은 코소보사태의 영향으로 당분간 1유로당 1.05∼1.0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EU경제가 회복되는 올 하반기이후에는 1유로당 1.15달러까지 회복이 예상된다.
◆통상환경 = 수출환경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미국의 무역수지악화에 따른 통상압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수출확대와 교역상대국의 시장개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어 자동차, 농산물, 의료품, 식료품 등의 상품과 더불어 통신, 금융, 항공, 전문서비스 시장의 개방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적 경기침체속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와 함께 2000년에 출범할 뉴라운드(밀레니엄 라운드)가 연말에 본격화돼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외에 환경.투자.경쟁.정보기술 등이 새로운 관심사가 될 것이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자유화 논의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지역별 경제전망 = 미국은 올해 2.5%의 성장이 예상됐지만 EU는 1.8%의 성장에 그치고 일본은 마이너스 0.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국과 대만은 각각 7.5%와 3.9%의 성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중남미국가들중 멕시코는 2.0%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마이너스 3.8%와 마이너스 1.5%로 감속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