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하루 최대전력사용이 올겨울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리 원전 3호기가 이날 재가동되면서 공급력이 정상화됐지만 수요가 크게 늘어 전력예비율이 수시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살얼음 수급난'이 이어졌다.
1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46분께 전력최대사용이 7,097만kW에 달했다. 하루 피크전력이 7,000만kW를 넘어선 것은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당시 예비율이 8% 후반대까지 떨어져 전력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는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로 난방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수요가 전날보다 230만kW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전력공급은 최근 고장을 일으켜 중지됐던 고리 원전 3호기가 오전6시께부터 재가동에 돌입해 7,656만kW에 달해 위기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전력공급력은 원전 2기가 모두 멈춰섰던 지난 14일에 7,532만kW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전력 당국은 이날 추위가 엄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전날 울진 원전 1호기에 이어 이날 고리 3호기의 재가동을 서둘렀다.
하지만 이날 하루 종일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면서 예비율이 수시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돼 여전히 전력수급이 불안함을 보여줬다.
아울러 이날 한국전력은 최근 전력수급 상황이 악화되자 약정업체의 수요관리 시행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송변전 설비 고장에 따른 모의 복구훈련을 시행하기도 했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이날 화상으로 전국 사업소의 수요관리 시행을 직접 점검했다. 한전은 앞으로도 동계기간 동안 월 2회 주기적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해 비상대응능력을 키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