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가오리 여객기' 개발중
스텔스기모양 800명 탑승
미국 항공기 메이커인 보잉사가 가오리모양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같은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1일 롱비치의 한 비밀연구소에서 25명의 기술자가 '날개- 동체 혼합기'(BWB:Blended Wing-Body Aircraftㆍ사진)라는 새로운 기종의 여객기를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BWB는 기존 비행기와는 달리 동체나 수직안전판이 달린 꼬리날개가 없으며 말 그대로 가오리 모습을 하고 있다. 기체 맨 앞쪽에 조종실이, 세모 모양의 기체 중앙에 좌석칸, 좌우편에 짐칸과 연료실이 들어서게 된다. 엔진은 유선형 기체 밑변에 3개가 장착된다.
연구팀은 좌석을 2층 칸으로 만들어 최대 800명(기존 보잉 747기는 42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연료 소비를 현재 여객기보다 25% 줄이되 더 멀리 비행하고 소음도 줄이도록 고안하고 있다.
보잉사는 승객들이 BWB에선 창가쪽이 아닌 기체 중앙에 대부분 앉는 점을 고려, 각 좌석에 비디오 모니터를 부착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각종 비행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잉은 경쟁사인 유럽의 경쟁 컨소시엄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가 지난해 12월 6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A-380(2006년 비행 예정) 생산에 착수한 데 자극받아 이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BWB 생산계획을 앞당길 경우 2009년이나 2010년께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오리 모양의 항공기 설계는 1920년대 전설적인 항공기 개척자인 잭 노드롭이첫 고안하고 노드롭 그루먼사가 80년대에 스텔스 폭격기에 첫 적용했으나 민항기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