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루 5시간 달리는 女은행원

효녀 마라토너 김영아씨..2~3월 출전대회 거리 200㎞

새벽 2시간, 점심시간 1시간, 저녁 2시간. 외환은행 홍보실 김영아(32)씨가 3년째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리는 시간이다. 더욱이 이달부터 마라톤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가을까지는 한달에 서너차례나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김씨는 이달초부터 훈련강도를 높이며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실제로 오는 19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리는 제5회 고로쇠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이달과 다음달에 참가할 각종 마라톤대회는 모두 8개. 풀코스 2차례, 하프코스 5차례, 5㎞코스 1차례 등 총거리만도 약 200㎞에 달한다. 이미 지난달 15일 경남 고성에서 열린 제5회 공룡엑스포 전국마라톤 대회에서 42.195㎞의 풀코스를 2시간 56분 23초에 주파해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5월. 외환은행 서울 남가좌지점에서계약직으로 일하던 중 어버이날 선물 마련을 위해 금융노조 마라톤대회에 나선 것이계기가 됐다. 마라톤 훈련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던 김씨는 이 대회에서 당당히 1위로 골인했고 이후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줄곧 입상하면서 본점 홍보팀으로 발령받는 행운도함께 안았다. 효녀 마라토너로 알려지면서 팬카페(cafe.daum.net/marathon1004) 회원수만도벌써 1천500명이 넘는데다 지난해에는 영화 '말아톤'에도 출연하는 유명인이 됐지만그녀는 여전히 매일매일 직장에 출근하는 은행 직원이다. 은행 업무를 하면서 하루 5~6시간씩 달리는 것이 피곤하지 않느냐는 주위의 질문에 그는 "좋아서 하는 마라톤이고 이제 버릇이 됐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넘긴다. 이른바 얼짱, 몸짱, 맘짱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 뭇남성들로부터 프로포즈도 받고 스토킹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업무시간에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도 많아곤혹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성원에 고마운 마음이 우선이다. 특히 최근 개설 1주년을 맞은 팬카페의 회원들과 지난해부터 경남 창원에서 서울을 멀다않고 찾아 '개인코치'를 해주는 신동역(㈜위아)씨는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씨는 "거의 매주 대회에 참가하지만 은행에서 지원을 해 주는 덕에 걱정없이뛸 수 있다"며 "전 국가대표 황영조씨 등도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위에 늘 감사하는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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