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 그린에서 뛰지 말기

얼마 전 미국 PGA투어 대회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필 미켈슨이 그린 위에서 깃대를 향해 웨지 샷을 한 것. 온 그린에는 성공했지만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오목하게 밀고 들어온 형태여서 직접 홀을 향해 퍼트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린에서 빈 스윙만 해도 그린 손상을 염려해 번개같이 클럽을 ‘압수’해가는 캐디의 행동에 익숙한 국내 골퍼들로서는 이상해 보이기까지 한 상황이었다. 그린에서 뛰어다니다 ‘훈계’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랬을 법하다. 사실 골프규칙 어디에도 ‘그린 위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면 안된다’는 조항은 없다. 물론 ‘그린에서 뛰거나 발을 끌며 걸으면 2벌타’ 같은 규정도 없다. 다분히 골프장측의 편의가 강조된 조치로 보이기도 하지만 큰 불편함이 없는 한 지키는 것이 좋겠다. 그린은 다수의 골퍼가 이용하는, 그것도 매우 섬세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규칙 제1장 ‘에티켓’ 중 깃대ㆍ골프백 등에 의한 그린의 손상 방지를 강조하는 ‘코스 보호’의 기본 정신에 포함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린에 생긴 볼 낙하 자국은 제거할 수 있지만 스파이크 자국은 수리하면 2벌타를 받게 돼 있어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린은 항상 짧게 깎아놓기 때문에 달리거나 발을 끌며 걸을 때 스파이크의 마찰에 의해 손상을 입기 쉽다. 각자가 그린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서 걷고 볼쪽으로 신속히 가야 할 경우 일단 가까운 지점까지 그린 바깥을 따라 뛰어간다면 모두가 좀더 나은 컨디션의 그린에서 기분 좋은 라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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