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이슬람주의자가 유대인을 혐오하는 이유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바삼 티비 지음, 지와사랑 펴냄)


"이슬람주의는 신앙이 아닌, 정치질서에 중점을 두면서도 단순한 정치가 아니라 종교화한 정치라는 점에서 이슬람교가 아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이다. 따라서'종교화한 정치'라는 화두는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필히 숙지해야 할 개념이다.

저자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원하는 종교화한 정치란 국민의 주권이 아닌, 알라의 뜻에서 비롯된 정치질서를 장려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이슬람교에는 없는 내용이다. 저자는"따라서 이슬람주의는 이슬람교의 부흥이 아니라 전통과는 거리가 먼 선입견을 부추긴다"고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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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문명의 충돌 혹은 문명의 위기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세상을 다시 만들겠다는 야망을 실현하려고 폭력까지도 서슴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

바삼 티비는 "정치색을 띤 이슬람교의 기원은 1928년 당시 카이로의 수니파-아랍 이슬람교에서 창설된 무슬림 형제단의 출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이슬람주의가 1979년 이란에서 벌어진 시아파인 호메이니가 주도한 혁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저자는 무슬림 형제단이 창설될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무슬림 형제단이 이슬람교에 대항하는 "유대인의 모략"과 스스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간주하는 부분에서 실마리를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주의식 유대인혐오증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비롯되었으므로 그것이 일단락되면 곧 사그라질 것으로 보는 견해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바삼 티비는 "폭력을 행사하려는 의지는 지하디스트 이슬람주의의 기본 특성이긴 하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목표는 단연 이슬람교의 질서가 될 것"이라면서 지하드운동의 폭력은 테러행위이므로 자기수련과 물리적 투쟁으로서의 지하드 윤리와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파한다. 3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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