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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가 하락으로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자 진화에 나섰다.
한국운용은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위탁운용사인 미국의 쿠싱자산운용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 하락은 MLP펀드 수익 구조와 관련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한국운용이 지난 3월 출시한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는 8월까지만 해도 설정 후 20%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0%로 곤두박질쳤다.
최재혁(사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최근 수익률 하락에 대해 "지난달 미국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고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매 행렬이 이어졌다"며 "헤지펀드를 비롯해 MLP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부정적인 기류를 감지하고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MLP펀드 수익률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MLP도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의미다.
최 매니저는 "바클레이스나 모건스탠리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MLP펀드는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생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6.05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MLP사들은 연 15%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최 매니저는 유가가 아닌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생산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 셰일가스나 천연가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셰일가스 등장으로 석유수출기구(OPEC)가 세계 원유 생산량을 좌지우지하기 힘들어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테리 베니크 쿠싱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가스공사나 SK E&S 등 해외 기업을 통해 미국이 적극적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다"며 "MLP 회사들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