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첨단기술기업의 대표주자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미국 경기둔화가 최소 9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체임버스 회장은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인터뷰기사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급격히 가라앉은 미국 경제가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체임버스는 "당초 6개월 정도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ㆍ태평양과 유럽에서도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지난 2월 6년만에 처음으로 분기실적이 목표치를 밑돌았다. 매월 70% 이상 급증했던 주문도 급감, 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정도로 경기둔화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다.
체임버스 회장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가 '과감한(drastic)'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