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바람이 과천의 공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취임후 자유 복장, 휴일 근무의 원칙적 금지, 충분한 휴식 등을 강조해 이전 장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온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번에는 체육대회의 획일성을 문제로 삼았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이 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전체가 모여서 열병(閱兵)하듯이 체육대회를 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군사주의적 발상”이라며 “획일적 모습의 체육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의 체육대회는 통상 1년에 2회씩 봄ㆍ가을에 실시되는데, 전직원 뿐 아니라 퇴직공무원(OB)까지 `동원`되는 대규모행사로 치러지는 게 보통이다. 재경부는 특히 축구나 배구 종목 같은 종목에서 국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이 부총리의 지시대로라면 올해 재경부 체육대회는 대폭 축소되거나 국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의전이나 행사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이 부총리의 생각이 체육대회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