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실상장기업들 커지는 퇴출 공포

이날 까지 총 10개사 감사의견 거절 받아…일부 기업들은 자본잠식과 대규모 손실로 상장폐지 우려 높아져, 상장폐지실질심사 진행 기업도 6개사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을 눈앞에 두고 국내 증시에서 퇴출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자본잠식과 대규모 손실에 이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사례가 속출하며 퇴출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0 회계년도에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장사는 모두 10개사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는 아티스가 유일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감사범위제한과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유니텍전자와 맥스브로를 비롯해 트루아워와 비엔알사이언스, 넥서스투자 등 총 9개가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2010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31일)을 눈앞에 두고 증시에서는 “00기업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알티전자와 지앤알은 감사의견 비적정설과 관련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 받고 있다. 대선조선과 엠엔에프씨의 경우 전액자본잠식과 법인세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 등 재무제표상 부실로 해당 사유를 해소치 못할 시 상장폐지되는 위기에 빠진 상태다. 특히 감사보고서를 포함한 사업보고서 제출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54개 상장사가 아직 해당 보고서를 내지 않아 자본잠식 등에 따른 퇴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부실한 기업일수록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자본을 확충 등의 방법을 강구하는 데 몰두한 나머지 제출 기한이 다 되어서야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내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상장폐지실질심사 심판대에 오르는 상장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이들을 포함할 경우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조사 중인 종목은 에듀패스와 헤파호프코리아, 인선이엔티 등 3곳. 경윤하이드로에너지와 마이크로로봇은 24일 열린 상장위원회에서 퇴출이냐 잔류냐가 결정된다. 금성테크는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미 결정된 상황이어서 앞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퇴출된다. 스톰이앤에프와 유니텍전자, 넥서스투자는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퇴출 사유가 발생하며 현재 상장폐지실질심사 조사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의 경우 상장폐지실질심사로 모두 95개 상장사가 증시에서 퇴출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측 관계자는 “이미 6개 종목이 상장폐지실질심사라는 심사대에 올라와 있다”면서 “퇴출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실질심사가 중단된 3개 종목의 경우 감사의견 거절 등이 해소되더라도 앞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가 재개될 수 있어 퇴출이 아닌 상장유지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