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고채 3년물 이틀째 거래 중단사태

新지표금리 도입후 하루평균 거래액 300억대 그쳐<br>"공급량 확대·RP 통한 거래 유도등 정부가 팔걷어야"


지표물 변경 이후 국고채 3년물 거래가 이틀째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지표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채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정부의 지표물 관리 허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장외채권시장에서 새로운 국고채 3년 지표물인 10-6의 거래액은 320억원에 불과했다. 지표물로 처음 등장했던 전날(310억원)에 이어 이틀째 300억원대에 머물렀다. 평소 하루 평균 국채 3년물 거래액이 8,000억~1조원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분의1에 불과한 셈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일부 존재했던 호가 주문도 거의 사라졌다. 이날 장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에 대한 호가는 불과 6건뿐이었다. 그나마 모두 9시30분 이전에 이뤄졌던 것이며 이후에는 단 한 건의 호가도 나오지 않았다. 국고채 3년물에 대해 지표물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단지 국채전문딜러(PD)들을 통한 시장 조성 의무 때문에 물량이 소폭 등장하면서 장내 시장에서는 1,449억원의 거래가 형성됐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고채 3년물의 장외 거래는 물론 호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장내 시장도 시장 조성 의무 때문에 PD들이 내놓는 것이 전부이며 그나마 장내에서 모두 처리가 되기 때문에 장외로 물량이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국고채 3년물의 거래 중단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지표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데 있다. 현재 새로운 국고채 3년물의 발행 물량은 4,000억원으로 직전 3년물 발행 물량(1조8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면 유동성 증가로 유통성이 좋은 국고채 3년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품귀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담당자는 "발행물량이 워낙 적고 금리 수준도 워낙 낮은 수준이라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공급이 당분간 내년까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유자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국고채 3년물인 '10-6' 대신 이전 지표물이었던 '10-2'가 당분간 사실상 지표물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담당 임원은 "현재 10-6이 심하게 왜곡돼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시장을 판단하기 힘들다"며 "당분간 현재 지표물이 제자리를 찾기 전까지는 이전 지표물인 10-2에 시장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거래 중단 사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번 사태는 정부의 지표물 관리에 실패하면서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해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공급량을 늘리거나 환매조건부채권(Repo)을 통해 거래를 유도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시장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그리고 정부의 채권시장 교란행위 조사 등의 소식으로 전날보다 0.19%포인트 급등한 3.08%를 기록했고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3.95%와 4,37%로 전날보다 각각 9%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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