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 부처간 소통이 되지 않는 이른바 ‘부서당 칸막이(silo behavior and mentality)’ 문제를 지적하며 원활한 의사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주요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장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위기경고에 실패한 이유를 분석해 내놓은 내부 보고서를 소개하며 우리 정부가 의사소통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는 조직 수장과 상급자 등 권력자들에게 문제점을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와 반대되는 시각에 대한 억압적인 분위기를 (위기경고 실패 등) 시행착오의 원인으로 꼽았다”며 “우리도 IMF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깊이 새겨야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한 경제연구소장들에게 “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 간의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정말 커졌다. 서로 소통 기회를 자주 갖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서도 정치권과 정부 간, 또한 정치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상당히 크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경제연구소들이 정론을 피력해 올바른 여론형성에 큰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
박 장관이 주재한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