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주는 아직 '한겨울 추위'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 불구 '더딘 걸음'<br>신세계·롯데쇼핑 이달 2~3% 오히려 하락<br>전문가 "단기 기술적 반등은 기대해볼만"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유통업종은 아직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심리 둔화와 경기지표 둔화로 주가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사라진데다 시장의 관심이 온통 금융과 조선 등으로 쏠리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하반기는 가야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단숨에 강하게 상승하기보다는 업종별로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계단식으로 오를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소외된 유통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수가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23일 유가증권시장의 유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56%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유통업지수는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8.1% 뛰는 동안 단 2.7% 오르는 데 그쳤다. 업종 대표 종목인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이 기간 중 오히려 3.1%와 2.4%씩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신세계는 22, 23일 증시가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 행진을 하는 가운데서도 연일 하락세를 보여 최고가 ‘잔치’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이날 현대백화점이 2.7% 올랐지만 이달 기준 수익률은 여전히 시장에 못 미친다. 시장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유통주가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승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소매유통업종의 주가는 소비심리와 유통경기에 반응하고 있다”며 “주가가 펀더멘털로 움직이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소비심리 호조나 실적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며 “1ㆍ4분기 실적이 부각되는 4월, 이르면 1~2월 매출이 발표되는 3월 중순까지는 단기 모메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 연휴 매출이 반영되는 2월의 ‘반짝’ 실적 효과를 감안하거나 지수 최고점 돌파 이후의 순환매를 기대한다면 유통주 반등 가능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ㆍ조선ㆍ철강 등의 주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매수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지금까지 시장 랠리에서 소외된 유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지는 못해도 단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좇아가는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랫목이 따뜻해지면 윗목도 더워진다’는 얘기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업종 모메텀은 없지만 개별 종목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감안하면 지금은 저점 찾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하반기 소비회복 기대와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라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익추정치를 근거로 동부증권이 산출한 유통업 주가수익비율(PER)은 신세계가 18배, 롯데쇼핑은 13배까지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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