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하성 펀드 코스닥에도 '손길'

동원개발과 지배구조 개선키로 합의<br>"펀드 규모 커지면 대기업도 노릴 것"


일명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코스닥 시장에도 손길을 뻗쳤다. KCGF는 21일 투자대상 기업인 동원개발의 경영진과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원개발은 합의에 따라 KCGF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와 비상근 감사 후보를 선임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 펀드의 고문을 맡고 있는 장하성 교수는 “동원개발은 자산가치가 높은 중소형 건설회사지만 전형적인 가족 경영 체제라서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있었다”며 “동원개발의 대주주 및 경영진도 KCGF의 제안이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동원개발의 감사 선임은 “계열사와의 거래와 관련사업을 감사에게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내부거래와 사업관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론적으로 협력하자는 수준일 뿐 아직 세부 사항이 완전히 결론 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의 총 유통주식 수는 908만810주(9월30일 기준)로 장호익 전무(314만7,511주ㆍ34.66%)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67.86%(616만2,034주)에 달한다. 또 외국인 지분도 15.79%(144만3,943주ㆍ12월20일 기준) 수준이어서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매매할 수 있는 물량은 140만여주 수준이다. 부산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동원개발은 지난 78년 3월 동원주택에서 출발해 그해 11월 상호를 동원개발로 바꿨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전국 순위는 58위를 기록했으며 3ㆍ4분기까지 매출액 1,356억원,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377억원, 286억원을 기록 중이다. 장 교수는 “동원개발 지분을 얼마나 취득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사전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동원개발은 5% 미만의 지분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CGF가 5% 이상 투자한 기업들은 공시 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 장 교수는 또 “펀드 규모가 확대되면 삼성전자,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교수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러 투자자들이 투자기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개인 투자자들도 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원개발은 KCGF의 참여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7,4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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