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카스트로, 내년 4월 미주정상회의서 만난다

53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전격 선언한 미국과 쿠바 양국 정상이 내년 4월 만난다..

dpa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4월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파나마 당국도 쿠바가 OAS 회원국 자격을 회복한 이후 처음으로 내년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 때 만나 악수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있다.

당시 카스트로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영어로 “오바마 대통령, 난 카스트로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전 세계 언론에 사진과 함께 보도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따라서 내년 OAS 회의는 두 정상이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직접 만나 정치·외교 이슈를 놓고 정식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dp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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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는 아메리카, 즉 미주지역에 속한 국가들의 협의체로 미국을 포함한 35개국이 회원이다.

쿠바 역시 회원국이었으나 미국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1962년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2009년 회원국 자격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남미 지역 정상들은 쿠바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강경좌파 성향 정상들은 쿠바가 참석하지 않으면 회의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그동안 쿠바의 참석 여부가 회원국 사이에 첨예한 논란거리였다.

이와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쿠바를 방문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대통령이 이를 거절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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