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진당·창조한국당 연대 "상식밖 좌우합작·꼼수정치"

교섭단체 구성 합의했지만… 여론 싸늘

이회창(왼쪽)자유선진당 총재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23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국회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 총재와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운하 저지 ▦검역주권과 국민 건강권 확보가 전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소기업 활성화 등 세 가지 현안에 대해 제한적으로 공동 보조를 취하는 ‘3포인트 제한적 원내교섭단체’(선진당 18석, 창조한국 3석)를 구성키로 했다. ‘당 대 당’ 합당이 아닌 연합 형태의 교섭단체 구성은 매우 이례적이다. ◇‘캐스팅 보트’로 영향력 확대=교섭단체 구성으로 양당은 일단 각종 국회 협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의결할 경우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고, 원 구성 협의에 있어 1~2개의 상임위원장직을 노릴 수도 있다. 이외에도 국회 몫으로 배정된 각종 인사권을 누릴 수 있다. 양당은 또 새로운 정책 사안이 발생하면 그때마다 정책협의체를 두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교섭단체 명칭과 원내대표 지정, 상임위 배분 등 세부 사안은 실무진에서 논의한 뒤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양당은 전면 합당에는 “논의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국고보조금 문제는 “합당이 아닌 만큼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차가운 여론…'상식넘은 좌우합작'=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여론의 시선이 차갑다. 이념 정체성과 노선이 아주 다른 양당 연대는 ‘정치적 민의 왜곡’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느슨한 형태의 연대는 원내교섭단체의 근본취지를 훼손한다”며 “이는 꼼수정치이며 정치력 빈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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