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950선에 육박하는 활황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투자자가 선호하는 증권주가 주식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1일 증권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가 37.63포인트(상승률 4.19%) 오르는 가운데서도 56.14포인트 상승(상승률 2.16%) 에 그쳐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이날 주가가 오른 증권업종 종목은 전체 24개(우선주 제외)중에서 9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실적이 뒷받침되는 삼성,현대,대우,동양,동원 증권만 올라 중소형 증권주의 소외현상은 더욱 심했다.
외국계 자금의 유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증권의 경우 현주가가 연중 최고치인 2만450원(5월10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9,600원을 기록했고 굿모닝증권의 주가는 고가인 1만6,000원의 44%수준인 7,110원으로 주저않았다.
중소형증권주 중에서 유일하게 상승패턴을 보였던 부국증권도 이날 1,650원 내려 10.1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유동성 장세의 말미증상으로 해석하면서 증권업종의 휴식기간이 좀 더 길어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동부증권의 투자분석팀 김성노(金成魯) 금융업종담당은 『기본적으로 하락추세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인의 매수세가 주춤한 것은 과거 영국처럼 수수료 인하이후 증권업계의 전면적인 재편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업종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는 만큼 가치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증권회사 전체가 벌어들인 순이익만도 2조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의 6배에 달하는 만큼 수익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조흥증권의 박신순(朴信淳) 투자분석팀장은 『사이버거래 수수료인하의 부정적인 면이 과대포장된 면이 있다』며『수수료 인하에 맨처음 나섰던 세종증권의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로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 악화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SK증권의 투자분석팀 유정석(柳政錫)금융업종담당은 『가치분석을 해보면 동원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3만8,000원, 4만1,000원 정도로 분석된다』며『우려되는 위탁매매수수료인하폭이 크지 않다면 반등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