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산업은행보유 포철주식 4일공매] 롯대.현대 2파전 예상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롯데 등 대기업과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포철 지분 매각 공개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는 펀드수익율 제고차원에서 고가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관들은 대부분 시가보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롯데와 현대와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현대와 롯데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포철지분 매입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현대는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 이하로 끌어 내리는 것이 급선무로 포철 지분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그룹내 가용자금을 롯데백화점·마그넷 등 유통부문과 잠실의 제2롯데월드, 부산 롯데월드 건설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공식적인 부인과는 달리 증권가를 중심으로 현대와 롯데가 어떤 형태로든 포철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대의 경우 현대강관이 포철로부터 원자재인 핫코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핫코일 수급이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 현대강관으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는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현대는 가능한 많은 포철지분을 확보, 포철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의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현대투자신탁증권을 이용해 포철주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대투신의 포철지분은 4.8%로 동일종목 투자한도(10%)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롯데는 포철이 설립되기 전부터 제철사업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어 유력한 입찰 참여업체로 거론된다. 신격호(辛格浩)회장은 지난 60년대 제철소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했으나 당시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포철 설립 의지를 깨닫고 물러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소비재 및 유통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로서는 포철이 매력적인 구매대상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미 롯데가 역외펀드 등을 통해 포철지분을 꾸준히 매입중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오는 4일로 예정된 공개입찰을 계기로 민영기업 포철의 지배구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관련기사



정문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