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구리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들이 구리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로 구리 등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국인 칠레와 인도네시아의 구리 광산이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구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구리 재고량은 지난 2002년보다 절반으로 떨어졌다. 또 최근의 달러약세 기조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지난 11일 의회증언에서 제조업 지출이 늘고 있다는 발언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 13일 런던광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 상승한 톤당 2,7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구리 스캔들`로 구리가격이 치솟은 지난 96년 5월의 기록을 경신한 가격.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불안 요인들로 인해 구리 가격이 오는 6월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원자재 수석연구원인 마이클 루이스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구리 가격은 지난 95년 톤당 3,100달러대를 기록했던 가격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