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석(82) 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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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과학 부문에서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나라는 우리나라 단 한 곳뿐입니다. 앞으로 꿈나무들이 자연사박물관 견학 등을 통해 탐구정신을 길러 노벨 과학상을 수상했으면 하는 소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자락에 연건평 4,000평 규모로 국내 최대인 자연사박물관(www.krnamu.or.kr)을 건립, 운영하고 있는 이기석(82) 관장은 31일 “자연사박물관이 전국 곳곳에 많이 생겨야 우리 어린이들이 손쉽게 자연의 생태와 지구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과학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21일 문을 연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에는 발굴된 공룡 가운데 크기가 세계에서 세 번째인 브로키오사우르스 중 원본 보존율 85%(최고 보존율)를 자랑하는 ‘계룡이’를 비롯해 맘모스ㆍ동굴곰ㆍ동굴사자 등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동식물ㆍ광물ㆍ보석 등 25만점이 전시되고 있다.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의 건립은 50년 전 이 관장이 취미로 시작한 수집 결과를 한 곳에 모아 정리하고 이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뜻에서 비롯됐다.
이 관장은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전북 이리 농림학교를 졸업한 뒤 의사고시에 합격했으며 가톨릭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의사생활 초기부터 버려지는 각종 의료기기를 모으기 시작했으며 대전에서 개업한 후 크게 성공하면서 자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수집에 나섰다. 그는 그동안 엄청난 비용과 정성을 쏟아 광물 6만5,000점을 비롯해 동ㆍ식물 2만9,000여점, 곤충 3,000점, 화석 2,630점, 기타 10만2,500여점 등 20만7,000여점을 수집했다.
특히 ‘계룡이’를 국내에 반입하기 위해 보여준 이 관장의 끈질긴 노력은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메시지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 희귀자원을 외국에 내보내지 않은 관례에도 불구하고 이 관장은 공동발굴에 참여한 캔자스대학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을 적극 설득해 ‘계룡이’를 국내에 반입했고 이를 85%까지 원존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관장은 자신이 설립한 대전보건대학에 동양에서 최초로 박물관학과를 개설했다.
아울러 충남도가 민자 사업자를 모집하자 청운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박물관 건립사업에 본격 나섰다. 그러나 계룡산 환경파괴를 이유로 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을 반대한 환경단체 등으로 인해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박물관 건립허가가 난 후 8년 만에 결실을 보았으니 그동안 마음 고생도 적지않았다는 후문.
이 관장은 이와 관련, “계룡산 자연사박물관은 계룡산의 자연환경을 살리는 데도 앞장서게 될 것”이라며 “자연을 소중히 하고 과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자연사박물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자연사 박물관건립에 461억원을 투입했다는 이 관장은 “자연사박물관은 국가적 자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자연사박물관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