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티베트사태 앞세워 中 통상압박

방중 폴슨재무 "부시 우려 전할 것"<br>위안화 절상등 '中 양보 얻기' 포석

미국, 티베트사태 앞세워 中 통상압박 방중 폴슨재무, 왕치산·후진타오 잇따라 만나위안화 절상·무역불균형 해소등 공세 펼친듯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2일 중국을 방문, 티베트(西藏) 사태를 앞세워 중국에 위안화 절상과 무역불균형 해소 등을 압박했다. 오는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4차 미ㆍ중전략경제대화 준비작업을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폴슨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회동을 가진 뒤 오후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접견했다. 폴슨 장관과 왕 부총리와의 첫 대면은 부드러웠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총리는 "폴슨 장관은 중국의 새 정부가 구성되고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측 고위인사"라며 "미ㆍ중전략경제대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슨 장관은 "이번 방문기간 왕 부총리와의 협력을 통해 미ㆍ중전략경제대화의 준비작업에 대한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이 시작되자 폴슨 장관은 위안화의 절상과 무역불균형 해소를 중국측에 강력하게 압박하는 등 본격적인 통상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은 "미국경제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쇠약해진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으로 중국의 대미 적자폭을 축소해 줄 것을 중국측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측은 특히 '티베트사태'에 대한 압박을 통해 중국측의 양보를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폴슨 장관은 방중에 앞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와 만나면 티베트사태와 관련한 부시 대통령의 우려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황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0292에 고시, 위안화 환율은 3거래일 연속 높아졌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6위안대' 진입은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위안화 환율의 반등은 절상추세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폴슨 장관과 중국의 새 정부 각료들과의 회담이 끝나고 나면 위안화의 절상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환율 개혁 이후 15.37% 절상됐으며, 스탠다드차타드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올해 위안화 절상률이 15%에 가까울 것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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