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팩티브' 내년 美FDA 허가 기대LG그룹의 생명과학사업은 현재 화학계열 지주회사인 LGCI(대표 성재갑 부회장)가 수행하고 있지만, 내년 중엔 분사과정을 거쳐 전담 자회사가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LG의 생명과학사업은 인체ㆍ동물ㆍ식물의약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LG는 오는 2005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신약ㆍ신물질을 개발하고, 세계적 수준의 생산시설을 갖춰 생명과학 분야서 2005년 5,400억원, 2010년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인체의약 분야선 항암제 항응혈제 등의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전임상이나 임상단계여서 2005년까지 항암제ㆍ항감염제ㆍ심장순환계 등 분야서 3개 이상의 세계적 신약을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머티즘, 장기이식 때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항체의약품도 개발, 내년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매일 주사해야 하는 인간성장호르몬(왜소증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 주 1회 만 투여해도 되는 서방형(徐放型) 인간성장호르몬을 세계 첫 개발, 영국에서 임상 1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위스의 바이오파트너(BP)사와 공동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ㆍ유럽의약청(EMEA) 허가를 거쳐 2005년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LG는 1주 제형 인간성장호르몬의 세계시장이 1일 제형 시장(14억 달러)의 70%를 대체할 것이며, 그 중 50%를 장악해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인터페론 알파, 적혈구증강제, 백혈구증강제 등 유전공학 제품도 2006년까지 글로벌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말 FDA로부터 일부 보완 후 재심의판정을 받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는 이를 사간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연내 FDA에 신약승인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어서 내년 상품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약승인을 받을 경우 원료 독점공급과 로열티(매출액의 6~9%)로 상당한 매출ㆍ이익 증대가 기대되며, 생명과학 자회사 설립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의약 분야선 세계 두번째로 젖소산유촉진제(제품명 '부스틴')를 개발했다. 비타민C 등에 고분자 PEG를 붙여 알을 낳는 닭이나 새우 등의 사료첨가제나 동물의약품으로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부스틴은 지난 10월 FDA 기준에 적합한 첨단 공장(연간 1000만 도스ㆍ350억원 생산능력)을 전북 익산에 준공했다.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해 FDA 등록을 추진 중이며, 2005년 이후 세계 시장점유율을 40%로 높여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젖소산유촉진제 세계 시장은 3억 달러 규모.
한편 LGCI는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 전문화를 위해 기존 생명과학기술연구원(원장 송지용 부사장)조직을 신약연구소ㆍ의약개발연구소ㆍ공정연구소ㆍ안전성센터ㆍ바이오텍연구소ㆍ동물의약연 구소ㆍ농약연구소 등 7개 전문연구소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연구원은 국내 최대규모인 340여명(박사급이 40%) 의 연구인력을 보유. 미국 현지 연구법인인 LG BMI의 기능도 강화해 기능유전체학을 통한 신규 질환타겟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는 생명과학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선진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지난달엔 일본의 대형 제약회사인 야마노우찌와 전략적제휴를 체결, 비만ㆍ고지혈증치료제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에 앞서 항생제(미국 엘리트라사), 항암제(미국 진로직사), 인간 성장호르몬 (스위스 바이오파트너사) 등 8개 분야서 해외 전문기업과 제휴, 신약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의 생명과학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791억원(경상이익 50억원)으로 전년의 753억원에 비해 5%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