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폴슨 美재무 "中위안화 지속 절상을"

최근 약세흐름에 경고…美·中 '환율 전쟁' 재점화될지 주목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역조 시정을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계속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불균형 등의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미ㆍ중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가 미국의 희망과는 달리 약세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경고성 발언으로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를 둘러싼 양국 간의 갈등이 표면화할지 주목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슨 장관은 4~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제5회 중ㆍ미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앞서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은 보다 균형적인 경제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환율정책의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은 지금 지속 가능하고 강력하며 균형적인 경제성장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기회포착을 위해서는 앞으로 수출에 의존하기보다는 내수부양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양국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예외 없이 위안화를 둘러싼 첨예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매코믹 미국 재무부 차관도 “폴슨 재무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촉구할 방침”이라며 “중국의 환율개혁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조바심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5차 미ㆍ중전략경제대화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는 폴슨 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경제대화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작업을 잘하자고 교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사실상 정부의 통제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는 것을 방치함으로써 미국 측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1일에 이어 2일에도 장중 한때 환율변동 제한폭인 0.5%까지 오르면서 이틀 연속 거래중단 상황까지 갔다. ‘장구한 미ㆍ중 경제협력관계의 초석을 다지자’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미ㆍ중전략경제대화에서는 위안화 절상 문제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에 대화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밖에도 ▦환경ㆍ에너지 부문 협력 ▦첨단신기술 이전 문제 ▦중국 금융시장 개방 ▦식품안전성 확보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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