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미 FTA] KOTRA 무역관 현장 조사

"한국제품 구매 늘리겠다" 美·中·日 기업 문의 쇄도<br>물량조정 대비 타결전부터 한국 파트너와 협의 진행

“미국 기업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 기업들도 한국 제품 구매를 늘리겠다며 문의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KOTRA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직후인 3일 미국과 유럽연합(EU)ㆍ중국ㆍ일본 등 해외 주요 무역관을 대상으로 현지반응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KOTRA는 현지 무역관들이 투자가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협상 타결 이전부터 한국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물량 조절에 대비해왔으며 자동차부품 및 섬유 업종의 바이어들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조니 생더너 GM 부품구매 담당 이사는“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는데 한미 FTA 체결로 한국 자동차부품의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폴리에스터 직물 수입 바이어인 루선 텍스타일의 트래비스 벌루 사장은 “3주 후 한국을 방문해 기존 공급사를 만나고 신규 공급선도 물색해보겠다”며 현지 무역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벌루 사장은 “폴리에스터 직물관세(14.9%)와 통관비용 절감효과 등을 감안하면 15.2%의 가격인하 효과가 기대돼 한국에서의 수입을 25~50%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계ㆍ전자업종의 바이어들도 한ㆍ미 FTA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대형 농기계 업체인 존 디어의 비비안 리 아시아태평양지역 구매 담당은 “FTA로 한국산 부품이 중국산 제품과 가격격차를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며 “FTA가 한국산 부품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제약 연구개발(R&D) 대행업체인 SGS사의 스테판 컴에어 부사장은 “다국적기업의 한국식약청 등록 신청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과 협력해 한국 진출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의료기기 개발사 애그매트릭스사는 “FTA로 가격 효과, 한국 시장 접근성 확대, 투자환경 개선 등이 예상돼 미국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ㆍ일본 투자가들도 한미 FTA 체결로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고 한국 내 법인을 통한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글라스의 기무라 기미히코 씨는 “이번 합의로 한국 공장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 상하이 RD 관계자도 “한국 내 생산기지를 설립할 경우 대미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을 보였다. 민경선 KOTRA 글로벌코리아 본부장은 “한미 FTA로 양국 기업인은 물론 대한 투자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FTA가 가져다줄 이익을 상호 공유하고 장기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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