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우량주 사냥`이 지속되면서 유통주식 수가 급감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외국인 보유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아 소규모 매수에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대림산업은 잇따른 외국인의 매수세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13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분율을 64.81%로 올렸다.
대림산업의 급등은 유화부문의 실적개선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외에도 유통주식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대림산업의 경우 외국인지분과 대주주 지분 23%, 국민연금 등 기관 지분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4% 정도에 불과하다.
올들어 외국인이 유통주식의 10% 이상을 사들인 종목은 녹십자상아ㆍ한신공영ㆍ금호산업ㆍ경인양행ㆍ대웅제약ㆍ대교ㆍSK 등으로 이 들 종목은 유통주식수가 급감하며 외국인의 추가 매수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녹십자상아의 경우 전일 외국인이 78만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와 5%이상 보유 기관투자가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 수의 50.66%를 하루 만에 거둬들였다. 이 날 녹십자상아 주가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 전일보다 4.21% 올랐지만 거래량은 320주에 불과했다. 또 한신공영은 지난 2월초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유통주식의 49.33%를 가져갔다. 한신공영의 이날 주가는 CSFB증권과 ABN암로증권 창구로 외국인의 손바뀜이 일어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중소형 우향주로 확산된 외국인의 매수세가 과거와 달리 `싹쓸이`매매로 바뀌고 있다며 이 들 종목들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나타날 때까지 매물공백으로 급등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은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들간 손바뀜이 나타나며 유통주식수가 급감한 종목들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