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경연­WEFA 「세계 석학들의 세계경제전망」

◎“중 21C초 세계 최대 경제국 부상”/성장률 선진국 2∼3%·개도국 5% 예상/구 소련국 1∼2년후 안정궤도 진입/엔화 달러당 120엔대까지 오를 듯금세기말까지 세계경제는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인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와 공동으로 세계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 이에대한 해답을 찾아보았다. 지난 8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렌스 클라인교수, 지키시 모리구치 일본 오사카대교수 등 세계석학이 내다본 세계경제 전망을 요약해 본다.<편집자주> ▷중장기 전망◁ ◇로렌스 클라인 미펜실베이니아대 교수=세계경제 예측에서 유럽과 일본경제의 회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의 경제회복은 세계교역을 늘리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기적으로 선진국은 2∼3%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런 추세는 매우 완만한 것이지만 정치지도자나 경제지도자들이 원하는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선진국 경제가 성숙하고 성장속도로 둔화되는 반면 개도권에서는 성장가속의 강한 징후들이 있다. 선진국이 2∼3%대에 그치는 반면 개도권의 성장률 전망치는 5% 이상이다. 이같은 성장률 격차는 개도권의 인구증가율이 높은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인구요인을 제외한 1인당 기준으로 보더라도 선진국(1.8%)과 개도국(3.8%)간에는 2% 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있다. 지역별로는 개도국들의 경우 전반적인 모습은 양호하나 경제실적은 매우 다르고 지역별로도 상이하다. 동아시아의 경우는 여전히 기적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비교적 후발주자이지만 지난 78년 자유화 이후 매년 9%대의 성장을 하고 있다. 1인당 기준으로 보더라도 약 8%, 총액기준으로는 더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중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총생산수준을 가지고 있으며 21세기 초에는 세계 최대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비효과적인 교역, 외국인 투자에 대한 냉대, 주기적인 흉작 등이 특징이었으나 이제는 많이 바뀌어 동아시아 형제국들과 같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과거 연 5%의 총생산 증가전망에서 앞으로는 연평균 6∼7%대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런 전망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동적이고 활기있는 인도경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동구권에서는 폴란드와 체코가 완만한 인플레하에 가장 안정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체코는 특히 10% 미만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폴란드와 헝가리가 체코 수준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97년 이후 2000년까지 성장과 안정을 누릴 것이다. 발트 3국과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플러스의 성장이 예상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와 구소련의 다른 국가들은 적어도 1∼2년이 지나야 전환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경제가 이처럼 다양한 지역에서 각기 상이한 경기순환 단계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경기확장기를 연장할 수 있으며 세기말까지 전세계적인 불황이 없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앞으로 큰 교란과 침체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경기전환점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엔화환율 어떻게 될까◁ ◇지키시 모리구치 오사카대 교수=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경제는 약세였다. 지난해 상반기중 고베지진과상적 엔고로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올 1·4분기 국민계정에 의하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10%를 넘었다. 정부투자는 13% 증가를 기록했으며 주택투자도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으로 인해 올해는 잔여분기들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제로성장을 하더라도 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을 전망해보면 세율인상 문제가 부각된다. 지난 4월 소비세율이 3%에서 5%로 인상됐다. 이는 대형제품 구매에 대한 확장효과를 나타내 올해 성장률을 높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성장률을 내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엔화환율은 장기적으로 미국·일본간 소비자물가의 상대적 관계와 GDP에 대한 순수출 비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일본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엔화는 달러에 대해 완만한 절상효과가 나타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일본 제조업 제품의 수입은 빠른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할때 엔·달러 환율의 격변시대는 끝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구매력 평가가 시장환율, 즉 달러당 1백20엔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환율 격차의 완전해소는 불가능할 것이며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계정상의 변화는 엔화환율 인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정리=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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