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년 시중은행 예대마진 4% 육박..폭리 눈총

콜금리 인하.요구불 예금 증가했으나 대출금리 소폭 낮춰첫 4% 돌파 은행 탄생..국민 4.39%로 전년보다 0.55%P 커져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콜금리 인하와 시중자금의단기 부동화에 따른 저리의 요구불 예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소폭으로 내려 예대금리차가 4%를 돌파하는 은행이 처음 나오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1~9월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제일 등 8개 시중은행들의 대출 평균 이자율에서 예금 평균 이자율을 뺀 예대금리차는 평균 3.59%로 전년의 3.36%보다 0.23%포인트 커졌다. 이는 요구불 예금을 포함해 전체 대출이율에서 예금이율을 뺀 수치로 요구불 예금을 제외한 한국은행의 `시중은행 가중평균금리'보다 예대마진을 더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작년 1~9월 대출금리가 평균 7.71%를 기록하며 예대금리차가 4.39%에 달해 시중은행중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의 3.84%에 비해 무려 0.55%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4.4분기에도 예대금리차가 4%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돼 연간으로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4%대의 예대마진을 챙기게 됐다. 이 은행은 지난 2003년 9월 국민카드를 은행과 합병한 후 카드대출 부문의 높은금리와 부실여신에 대한 고율의 연체이자가 반영되고 요구불 예금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예대마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작년 8월 한국은행의 콜금리 0.25%포인트 인하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일시적인 보관처를 찾아 연간 이자율이 `0'에 가까운 요구불 예금으로 몰려 조달비용이 크게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은 콜금리 인하로 조달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대출금리도 낮춰 예대금리차가 3.84%와 3.13%로 전년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와 0.09%포인트 작아졌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 감소폭은 콜금리 인하폭인 0.25%포인트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콜금리 인하혜택의 상당부분이 은행으로 돌아간 셈이다.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가 3.71%로 전년의 2.97%보다 0.74%포인트 확대돼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예대금리차 확대폭이 컸다. 이 은행은 작년 3월 외환카드를 합병한 후 연 10%를 넘는 카드대출 금리가 반영됐고 요구불 예금 등 핵심예금이 크게 늘어 조달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예대금리차가벌어졌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높은 예대마진도 콜금리 인하, 요구불 예금 증가 등으로 자금 조달비용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를 적게 내려 얻어졌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4월 카드부문을 합병한데다 대출금리를 소폭 내려 예대금리차가 3.48%로 전년보다 0.12%포인트 커졌고 하나은행은 요구불 예금이 크게 늘어난 덕에 2.91%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2.59%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확대됐고 작년 11월 한국씨티은행에합병된 한미은행은 조달금리 인하를 대출금리에 반영해 예대금리차가 2.75%로 전년보다 0.11%포인트 작아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특판 금리도 3.9%대에 머물고 있는데 예대금리차가 4%를 넘었다는 것은 폭리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작년 콜금리가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비자들은 별 혜택을 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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