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입주아파트로 전세를 싸게 구하자」흔히 대부분 전세수요자들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다. 기존 전세계약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허둥대며 새로 이사갈 집을 찾는 것. 이때문에 같은 집을 구하면서도 조급함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들이기도 한다.
물론 전세는 매매거래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다. 정해진 기간 내에 집을 옮겨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미리 준비한다면 유리한 조건에 집을 구할 수 있다. 특히 새 아파트여서 고칠 필요도 없고 도배 등 이사에 따른 부대비용이 없다. 물량이 풍부해 가격과 층·향이 다양하고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진다.
◇이곳이 싸다=전세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교통여건. 하지만 요즘은 서울시내 웬만한 곳에서는 지하철역까지 차로 10분이면 닿는다. 오히려 생활편의시설·환경 등이 강조되고 있다. 신규입주물량 가운데 입지여건은 좀 처지지만 비교적 값싸게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서부·동북부쪽에 자리잡은 아파트들이다. 강북쪽에서는 상계동 현대아파트가 1,298가구의 대단지로 눈길을 끈다. 4호선 당고개역이 걸어서 닿을 수 있다. 입주가 12월이어서 10월초에나 본격적인 매물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개봉·고척·신도림동 등 서부권에서는 풍부한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많아 선택폭도 넓다. 개봉 한진(1,371가구·11월), 신도림 대림(1,056가구·8월), 신도림 동아(1,095가구·11월)등이 대표적인 단지들이다. 개봉한진 26평형이 6,500만원, 신도림 동아·대림은 이보다 약간 높은 7,000만~7,800만원선에 나와 있다. 신도림 동아의 경우 매물이 집중되는 다음달께면 값이 집고르기엔 적기다. 목동신시가지와 맞닿아 있는 신투리지구 현대, 봉천동 동아아파트도 비슷한 값에 전세매물을 고를 수 있다.
◇입지여건은 여기가 좋다=강남권·한강변 아파트들은 값이 비싸긴 하지만 사통팔달의 교통여건과 편리한 생활여건을 갖추고 있다. 방배동 현대(11월), 서초동 현대(12월), 이촌동 코오롱(10월), 사당동 LG(12월), 공덕동 삼성(10월)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곳으로 꼽힌다. 10월 입주예정인 공덕동 삼성은 이달말부터 매물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도심·여의도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이촌동 코오롱(830가구), 신당 동아(2,282가구) 등도 단지규모나 입지여건면에서는 올해 입주물량중 단연 돋보인다. 이촌동 코오롱 26평형이 9,000만~1억원, 32평형이 1억2,000만~1억4,000만원이며 신당동 동아 24평형은 8,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강동권에서는 9월 입주예정인 성내동 삼성이 눈에 띄지만 입주가 1달남짓 밖에 남지 않아 매물이 부족하고 가격도 강세다.
◇어떻게 고를까=전세는 수요자의 자금능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 하지만 같은 금액이라면 대단지일수록 유리하다. 아파트단지내에 기본적인 생활시설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또 단지가 클수록 관리비가 싸다. 취학아동이 있는 경우라면 큰 길을 건너지 않고도 학교나 유치원에 다닐 수 있는 단지가좋다.
전세를 구하는 시점은 입주 2개월정도 앞둔 시점이 가장 좋다. 이때가 가장 많은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때여서 선택의 폭이 크고 값도 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입주아파트 전세값은 입주 2개월전이 가장 싼편』며 『시기만 잘 고르면 같은 아파트라도 500만~1,000만원 정도는 낮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