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et's go 히든챔피언] 한국도자기

프라우나, 미국·유럽·중동 부호 사로잡아

한국도자기 프리미엄 브랜드 프라우나 매장 전경. /사진제공=한국도자기

김영신 대표

올해로 창립 72주년을 맞은 한국도자기는 최고급 본차이나 도자기 생산에 몰두하며 국내 도자기 업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43년 충청북도 청주의 작은 도자기 공장으로 출발해 현재는 미국과 유럽, 중동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며 부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업체로 성장했다. 최고급 호텔의 파티용 도자기, 각국 왕실, 대통령궁, 전 세계 대한민국 재외공관의 만찬식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본차이나 도자기는 천연 본애쉬 함유량이 국제기준인 30%를 훨씬 웃도는 약 50%에 이르는 고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 친환경 식기 개발 등 품질과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고(故) 육영수 여사가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청와대에서 자신 있게 국빈에게 내놓을 수 있는 품질 좋은 한국산 본차이나 생산해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국내 최초로 젖소뼈를 태운 가루(본애쉬)를 약 50% 함유한 최고급 도자기를 생산해 냈고, 정권이 바뀌어도 품질을 인정 받아 청와대 식기로 지정돼 납품하고 있다. 로마 교황청에서도 한국도자기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해 납품을 한 경험도 있다. 도자기 제품 안에 예수의 탄생을 담은 그림과 말씀을 새겨 넣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친필 사인을 넣어 특별 주문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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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자기의 역작은 '프라우나'다. 프라우나는 72년 전통의 한국도자기에서 2004년 론칭한 최고급 브랜드로 '자랑스러운(Proud)'과 '심오한(Profound)'의 영어 단어와 '하나(Una)'라는 스페인어의 합성어다. 프라우나 제품라인에는 수천 개의 보석을 세공해 만든 1,000만원짜리 화병(花甁)에서부터 크리스털과 순금으로 장식한 최고급 커피잔 등이 있다. 2009년 하반기에는 미국 프리미엄 주방 산업의 메카 뉴욕 '포티원 메디슨(Forty One Madison)'에 쇼룸을 내고 미국의 명품식기 시장 공략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일본 긴자의 '와코(Wako)' 백화점과 호주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백화점 등 세계 곳곳에 프라우나 전문점이 들어서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혁신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도자기는 설립 이후 무감원 경영원칙을 고수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경제위기 때도 한 명의 직원을 내보내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노사 분규가 한 차례도 없었다.

앞으로는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여 사업영역을 보다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는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를 개발해 올해 안에 선보이는 한편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온라인 판매도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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