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추석 행사를 시작한 9월 13~27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4.9% 감소했다.
가격이 싸진 굴비는 수량 기준으론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매출이 17.5%나 감소했고, 한과와 민속주 선물세트도 각각 38.7%, 22.4%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와인·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가 11.8%, 버섯·인삼 등 약초 선물세트는 16.2%나 판매가 줄었다.
다만 홈플러스는 전체적으로 4.6%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이 올 추석에 고전한 이유는 불황으로 개인 고객들이 선물 숫자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값싼 선물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추석 선물 행사 매출이 역신장한 것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개인 구매 수요가 줄어든 데다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로만 수요가 집중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백화점은 법인 고객의 대량 구매 등으로 지난해 보다 소폭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4~27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5.1% 상승했다. 작년에 비해 추석 매출이 신세계백화점은 3.6%, 현대백화점도 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황기 소비 침체로 과일, 한우, 야채 등 신선식품과 실속형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