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가 본 정동영 의원] 참신ㆍ결단력등 갖춘 개혁주의자

정동영 의원은 차세대 리더의 한 사람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민들의 신뢰지수가 급상승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그는 김대중(DJ) 대통령과 그 가신그룹의 영향력이 아직 막강하던 시절 국민의정부의 부패상황을 신랄히 지적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의 개혁을 과감히 주장했던 개혁주의자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은 그의 정치적 역량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민주당 국민경선과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정치적 일관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동영은 한번 기대해 볼 만한 정치인이구나 하는 인식을 확고히 심어주었다. 그는 멋진 지도자를 한번 가져 보기를 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젊고 패기와 확신에 차 있고 아직까지 돈과 부정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을 정도로 참신하다. 아직 그를 TV앵커 출신으로 기억하면서 외모 반듯하고 언변은 좋으나 깊이가 없다느니 정치적 연륜이 짧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느니 하면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유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감히 그를 희망을 걸어볼 만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꼽는 이유는 그가 내 친구라서가 아니다. 그가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17년 전 내가 교수로 있던 영국 웨일즈대에 그가 언론인으로 유학와서 학문에 정진하던 모습이나 최근 몇 년간 정보통신분야의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던 모습, 그리고 경제를 아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경제학을 공부하는 그의 성실성에서 나는 그가 정치인으로서 하루하루 완성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개혁주의자이지만 구호만으로서의 개혁을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바탕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믿는 합리적 개혁주의자이기에 내가 그를 신뢰한다. 아직 보다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 그에게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당내에서 개혁그룹의 리더로서 입지를 확보하고 무엇보다 호남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주의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차세대 리더의 한 사람이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보여준 용기와 결단력, 참신함, 정치적 일관성과 성실성을 계속 유지해 이 나라가 바로 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나성린(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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