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7일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발표 시점과 조건 강화 시점간의 예고기간이 워낙 짧아 수요자들이 대출신청을앞당기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데다 금리인상 조치는 이미 시행에 들어간만큼 대출 이점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농협 주택기금사업단에 따르면 생애첫대출 조건 강화방안이 발표된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영업점에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신규대출 관련보다는 기신청자들이 금리인상 적용 여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농협 대전지점 관계자는 "생각보다 신규대출 관련 문의가 없는 것은 금리가 23일부터 올라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며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기신청자들의 우려가 많은데 기신청 대출에 대해서는 인상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도 예상과는 달리 신규대출 문의마저 많지 않아 담당 사업단과 영업점 담당자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수원지점 관계자는 "문의 전화도 오지 않는 이유는 금리가 이미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고기간이 짧은 탓도 있는 것 같다"며 "제도 변경 전에 대출을 신청하려면 주택매매 시점을 조절해야 하는데 예고기간이 워낙 짧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