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일고 있는 인수합병(M&A) 바람이 음식료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사조산업 등이 올해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와 '주가 상승'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말 기준 시가총액이 9,270억원에 불과했지만 11월28일 현재 7조8,200억원까지 불리며 800%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LG생활건강의 성장은 최근 몇 년간 잇따른 M&A에 성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한 데 이어 2009년 말에는 화장품브랜드 더페이스샵, 지난해에는 국내음료 3위 업체인 해태음료를 품에 안았다. 또 올해는 색조화장품업체인 보브(VOV)의 화장품사업을 접수하기도 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M&A를 통해 음료와 화장품 부문에서도 1위 업체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조산업도 지난 2004년 해표, 2006년 대림수산, 2007년 오양산업을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조산업 계열 5개사의 역할 분담과 원가보존 시스템 구축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으며 기업가치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견식품회사 S사 등에서 M&A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음식료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사례에서 보듯 적절한 M&A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모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