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파죽지세 전셋값 60주 연속 올라

수도권 0.38%↑… 최장기간 상승<br>8·28 대책 약발 전혀 안먹혀 구매 자극할 후속조치 내놔야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멈출 줄 모른다. 정부가 전세대란 대응책으로 내놓은 8·28전월세 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비판도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14일 기준)이 전주 대비 0.29% 올라 60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60주 연속 전셋값이 상승한 것과 동일한 기록으로 역대 최장기간 상승세다. 서울 등 수도권의 전세가격은 0.38%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지방 역시 충남과 경북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0.19%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도 9월 기준 64.5%로 2004년 64.8%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계약 2년 사이에 전셋값이 2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고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추월한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8·28전월세 대책을 내놓는 등 주택 구매심리 회복을 유도하고 있지만 전세 매물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셋값 오름폭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주택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부족해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자본 손실이라는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차시장에 머물려는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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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입주물량 증가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전셋값 상승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26만3,755가구로 올해 19만5,782가구보다 6만7,973가구 더 많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 등 수도권 역시 내년 입주물량이 11만3,228가구로 올해 입주물량(8만5,993가구)보다 2만7,235가구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주택구매 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 대책의 후속 입법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8·28 대책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조금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주택구매 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대책 후속조치가 하루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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