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스트 발표AT&T등은 무리한 투자로 최악 불명예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부 창출을 기준으로 한 세계 최고와 최악의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스턴 스튜어트 컨설팅회사가 집계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너럴 일렉트로닉스(GE)는 9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268억달러의 부를 창출, 견고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잇단 반독점 소송에도 불구하고 5년간 1,495억달러의 이익을 올려 2위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또 NTT 도코모의 경우 일본 정부로부터 제3세대 이동통신사업권을 획득한데 힘입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탑10(9위)에 진입,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도 공개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과다한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정보통신 업체.
대표적인 예는 AT&T. 이 회사는 무리한 투자를 벌인 광역망 구축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데다 장거리 통신 시장에서 경쟁업체들과 가격 출혈경쟁을 벌인 결과 자산규모가 1,370억달러나 줄어들었다.
96년 AT&T에서 분리된 루슨트 테크놀로지 역시 불명예스러운 최악의 기업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최근 네트워크 장비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1,010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빅3' 로 일컬어지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포드, GM 등도 회사의 자산이 크게 줄어든 기업명단에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유럽 기업들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띄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기업들은 해당기간동안 모두 1억1,18억달러의 부 창출효과를 얻어 1,990억원을 기록한 미국 기업들에 월등히 앞섰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주식시장 붕괴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5년동안 자산이 9,610억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유럽ㆍ미국 등과 극명한 대조를 나타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