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치솟던 프리미엄 사라지고 거래도 끊겨

입주 앞둔 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 주상복합 가보니…<br>고분양가·관리비 등 부담에 대기물량 많지만 매수세 실종<br>한때 5억 웃돈 2억으로 뚝… 저층은 분양가 이하 매물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부동산 시장이 이달말부터 쏟아지는 3,400여가구의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광안대로 너머로 72층 해운대아이파크와 80층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보인다.

"입주시점이 다가오면서 매매 대기 물량이 2개 단지를 합쳐 400~500여 가구에 이르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습니다. 몇몇 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부산 해운대 H중개업소 관계자) 바닷가에 자리잡은 40~80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서울 강남에서나 볼 법한 고급 음식점 등이 즐비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고급주거지 중 하나지만 최근 일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다. 3.3㎡당 평균 분양가 1,700만원, 최고 4,500만원에 육박하는 최고가 주상복합아파트 3,400여가구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는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부산은 지방 분양 아파트 청약열기를 이끌고 있지만 초고층 주상복합들이 최근 속속 들어선 해운대에선 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 따라선 청약열기와 성공적인 분양실적이 반드시 높은 집값을 보장해주지 않는 만큼 청약 신중론도 제기된다. 23일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부산 최고가, 최고층 주상복합인 해운대아이파크(1,631가구)와 두산위브더제니스(1,788가구)가 이달 말부터 속속 입주를 시작하지만 시장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계획도시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는 이미 40~60층 규모의 오피스 및 주거시설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 '두레라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상영관, 2005년 APEC(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장소인 누리마루 등의 시설이 속속 조성되며 부산 지역 내에서도 손꼽히는 주거 지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이달말 입주를 시작하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분양 초기 바다 조망권 프리미엄만 5억원에 이르는 등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막상 입주를 앞둔 현재 프리미엄의 하향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5억원에 달하던 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떨어졌지만 거래가 안되고 있고, 대부분은 가격이 분양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S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이자후불제와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으로 저층 위주로는 분양가 대비 7,000만~8,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도 있다"며 "전셋값 역시 118~136㎡(이하 공급면적 기준)는 2억~2억5,000만원으로 인근 다른 주상복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대규모 입주는 인근 더샵 아델리스, 대우트럼프월드마린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근 C중개업소 관계자는 "조망에 따라 여전히 값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최근 아이파크나 두산위브더제니스로 옮겨가려는 수요자들이 집을 팔려고 내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억~13억원선에 거래되던 더샵 아델리스 오피스텔 244㎡의 경우 9억원 초반까지 값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이영래 부산경남지사장은 "부산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는 비싼 집값과 관리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요층이 두텁지 않다"며 "이미 센텀시티나 마린시티 일대 대형주상복합에 있던 사람들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외부에서 수요가 유입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일대의 가격 하락세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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