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D램 매출 '나홀로 성장'

'빅5' 중유일…점유율 모처럼 30%대 회복<br>하이닉스등은 실적 부진으로 모두 뒷걸음<br> '치킨게임' 주도 후발사 손실 갈수록 커져


공급과잉으로 인한 D램 가격 하락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업체간 옥석(玉石)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위 업체와 하위업체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손실액이 커지고 있어 명암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빅5 D램 업체 가운데 지난해 4ㆍ4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독일 키몬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속 D램 매출이 감소하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D램 전체 매출은 75억9,100만달러로 전분기의 79억6,400만달러에 비해 4.7% 감소했다. 1ㆍ4분기 D램 전체 매출 97억2,800만달러에 비하면 3분기만에 시장이 22.0%나 줄어들었다. 시장 전체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4ㆍ4분기 23억4,000만달러의 D램 매출을 기록, 전분기(22억300만달러)에 비해 6.2% 상승했다. 시장점유율도 3ㆍ4분기 27.7%에서 4ㆍ4분기 30.8%로 3.1%포인트나 상승, 모처럼 30%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들은 모두 시장점유율이 하락, 삼성에 시장을 내준 셈이 됐다. D램 2위인 하이닉스반도체의 매출은 3ㆍ4분기 18억1,600만달러에서 4ㆍ4분기 16억600만달러로 줄어들며 시장점유율도 22.8%에서 21.2%로 줄었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비중을 낮추고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3위인 독일 키몬다는 2ㆍ4분기 9억9,400만달러, 3ㆍ4분기 9억7,400만달러에 이어 4ㆍ4분기에도 9억2,000만달러로 3분기 연속 매출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3ㆍ4분기 한국 이외 D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일본 엘피다 역시 매출이 9억3,000만달러에서 7억9,300만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마이크론은 7억9,300만달러로 시장점유율 10.4%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지켜낸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대만의 난야, 프로모스 등 D램 시장의 ‘치킨게임’을 주도해온 후발업체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난야는 4분기 1억7,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 3분기 6,800만 달러보다 손실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키몬다와 난야의 합작사인 이노테라 역시 4분기 7,7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만 프로모스 역시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동제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D램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지나치게 높아 올해 D램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