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한 뿌리인 고려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3일 밤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모스크바 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갈라콘서트에는 한국인ㆍ고려인ㆍ러시아인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재외동포재단의 이광규(사진) 이사장도 이날 행사장에 나와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고려인들이 러시아에 온 지 14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함께 한국과 연결할 수 있는 각종 사업들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갈라콘서트를 후원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시(市)에서 140주년 기념관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기념관이 들어설 우수리스크는 연해주 전체 고려인의 절반 가량인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기념관을 세우고 고려인 문제를 위한 각종 세미나를 열고 있다”면서 “연말께 국내외 학자들이 연해주와 고려인 등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들을 책으로 엮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려인들은 자질이 우수한 만큼 이들이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다녀간 뒤 국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면서 “고려인에 대해서도 140주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우수리스크에서 열린 동북아 해외학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주 140주년, 고려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