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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항공사마다 자국産 와인 마케팅

아시아나 일등석은 40만원짜리 제공도

[리빙 앤 조이] 항공사마다 자국産 와인 마케팅 아시아나 일등석은 40만원짜리 제공도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최근 몇 년간 와인 소비가 늘면서 기내식 못지않게 기내 와인 서비스도 중요해졌다. 항공사들은 높아진 와인 수요를 반영, 자체 와인 평가단의 테이스팅 작업을 거쳐 최고의 와인만을 선별해 갖추고 있다. 노선별, 좌석 등급별로 와인의 종류와 질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세계적인 소믈리에들이 선택한 와인이므로 와인 애호가라면 꼭 마셔보라는 게 항공사 와인 담당자들의 조언이다. ◇노선별, 클래스별로 와인도 달라져=대한항공은 프랑스 와인을 주로 비치하고 있으나 노선에 따라 현지 와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등석에서는 대한항공 대표 샴페인 ‘돔 페리뇽(Dom Perignonㆍ25만원대ㆍ이하 시중가)’을 비롯, 부르고뉴 와인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레 보꼬뱅(Chablis 1er cru Les Vaucopinsㆍ9만원) 등을 제공한다. 유럽노선에서 서비스 되는 ‘피에르 스파 게부르츠트라미너(Pierre Sparr Gewurztraminerㆍ4만6,000원)’는 10년 이상 선보이고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대한항공 대표 기내식인 비빔밥, 비빔국수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일등석에서 샴페인 ‘테텡져 꽁뜨 드 샹파뉴(Taittinger Comtes de Champagneㆍ40만원대)’, 레드 와인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Chateau Smith Haut Lafitteㆍ15만원대)’ 등을 제공하고 있다. ‘테텡져’는 2006년 전 세계 항공사 와인경연대회에서 일등석 스파클링 와인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자국 와인을 마케팅 차원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에어프랑스는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항공사답게 일등석부터 일반석까지 전부 프랑스 와인을 제공한다. 그 중 일등석에서는 그랑크뤼 등급의 ‘샤토 그뤼오 라로즈(Ch. Gruaud Larose 1994ㆍ21만원)’를, 비즈니스석에서는 샤토 그뤼오 라로즈의 세컨드 와인 ‘라로즈 드 그뤼오(Larose de Gruaud 2004ㆍ9만원)’를 서비스하고 있다. ‘샤토 그뤼오 라로즈’는 ‘와인의 왕, 왕의 와인’이란 별칭이 있으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함께 마셔 화제가 됐다. 한편 아메리칸 에어라인 일등석에서는 미국 갤로사의 ‘레드우드 그릭 까베르네 쇼비뇽(Redwood Creek Cabernet Sauvignonㆍ2만3,000원)’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일등석에서는 아르헨티나산 ‘오크캐스트 까베르네 쇼비뇽(Oak Cask Cabernet Sauvignonㆍ3만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서비스되는 ‘아스티카 말벡(Astica Malbecㆍ1만4,000원)’은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과일향이 돋보이며 기내에서 가볍게 마시기 좋다. 칠레 항공사인 란 칠레에서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 ‘알타이르(Altaïrㆍ18만원)’가 일등석에 제공되고 있으며, 그 외 ‘35 사우스 까베르네 쇼비뇽(35 South Cabernet Sauvignonㆍ2만3,000원)’, ‘시데랄(Sideralㆍ8만원)’ 등의 칠레 와인을 일반석과 비즈니스석에서 내놓고 있다. 특히 ‘시데랄’은 일본항공 일등석에서도 제공되며 육류 기내식과 잘 어울린다.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와인 중 대부분은 항공사가 현지 와이너리에서 직구입 형태로 수입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기내가 아니면 맛 보기 어렵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와인 중 가격을 밝힌 것은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달고 향 강한 것 적합=항공사의 기내 와인 서비스 담당자들은 “지상에서 좋은 와인이 하늘에서도 좋다”고 주장한다. 특별히 기내 조건을 고려해서 와인을 고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형 비행기에서 상공과 똑같은 기압, 습도 상태를 유지하고 와인 테이스팅 작업을 하는 싱가포르 항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블라인딩 테스트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기내 환경이 지상과 차이가 있으므로 기내 환경을 고려해 와인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조상덕 금양인터내셔널 팀장은 “좋은 와인은 조건을 가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건조한 기내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지고 미각세포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고 부드러운 와인이 기내 와인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또 기내의 강력한 환기 시스템 때문에 와인의 향이 날아가기 쉬우므로 비교적 향이 강한 와인이 좋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클래스별 와인 가격 차이 커=일반적으로 일등석은 시중가로 병당 10만~20만원대, 비즈니스 석은 7만~10만원대의 샴페인, 화이트, 레드와인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일반석에서는 2만~3만원선의 레드ㆍ화이트 와인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마케팅에 힘 입어 일등석 와인이 비즈니스석 대비 3~4배 이상 비싼 경우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아시아나 항공이 일등석에서 서비스하는 테텡져(Taittinger)의 경우 빈티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0만원대에 달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기내식의 모든 것" • 기내식 Q&A • 항공사마다 자국産 와인 마케팅 • 수능 D-100 수험생 건강관리 요령 • 해외 여행 시 주의할 점들 • 베이징올림픽 안전여행 요령 • 호텔 서머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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