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전의혹' 특검팀 기름띠 제거 준비 끝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를 맡은 정대훈(鄭大勳.52) 특별검사팀은 18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역대 6번째 특검수사의 막을 올린다. 지난달 28일 임명장을 받은 정 특검이 사무실을 마련하고 파견검사 및 특별수사관 인선작업 등을 하며 수사를 준비해온지 20여일만에 검찰 수사에서 미진했던 부분들에 대한 진상규명에 돌입하는 것. 특검팀은 사시 26회의 이창훈ㆍ황병돈 변호사가 특검보로 임명되고 정석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장검사, 차맹기 서울중앙지검 검사, 구태언 대전지검 검사 등 3명이 파견검사로 선정되면서 어느 정도 골격이 갖춰졌다. 또한 정 특검은 검찰과 경찰 등 국가기관과 변호사 및 전직 검ㆍ경찰 직원, 은행직원 등 민간인 중에서 특별수사관과 수사 보조인력을 인선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옛 근무처를 떠나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정 특검과 2명의 특검보, 파견검사 등은 이미 검찰로부터 9천여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검토하며 향후 수사방향을정하고 있다. 이창훈 특검보는 "법원에 제출된 검찰 수사기록을 사본으로 넘겨받아 검토하고있다"며 "검찰에서 별도로 넘겨주기로 한 내사자료 등도 상당량이라 밤늦게까지 퇴근 못하는 날들이 계속될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특검팀은 기록 검토와 더불어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출국금지도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 등 구속기소된 이들과 `입국시 통보' 조치된 허문석씨,검찰이 조사못한 또다른 민간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조사가끝나 출금조치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압수수색 대상이 될 만한 사건 관련자들의 자택이나 기관 및 유관업체사무실 등을 정하고 우선 소환할 참고인이나 피의자들을 선별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의혹' 특검팀에게 부여된 시간은 최장 90일. 1차로 60일간 수사를 벌인 뒤수사를 종료하지 못하거나 공소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을 경우 대통령에게 사유를 보고하고 수사기간을 한달 더 연장할 수 있다. 향후 특검팀은 졸속추진 끝에 실패한 유전인수 사업 과정에서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나 청와대, 정부부처 등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의원이 내사중지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검찰수사에서도 확실한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정ㆍ관계 외압의혹이 허문석씨의 해외도피 등 갖가지 난관을 맞은 특검수사에서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특검의 활동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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