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연초부터 파업 여파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50%를 밑도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GM대우와 쌍용자동차 등은 지난 1월 최고 51%가 넘는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출고 지연 및 계약 취소 여파로 지난달 한달 동안 모두 20만1,865대를 판매하는 데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것이자 지난해 12월과 비교할 때 무려 18.4%나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특히 내수시장에서 4만5,313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47.97%까지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2004년 이후 3년 연속 내수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했으며 올해 52.5%의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GM대우의 경우 지난달에만 모두 6만1,23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어났다. 특히 내수의 경우 51%나 급증한 1만1,328대의 판매기록으로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토스카와 윈스톰 등에 대한 중고차 할부 프로그램과 현대차 대체수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도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1.9% 늘어난 1만2,492대를 판매한 가운데 내수 부문의 경우 39.9%나 늘어난 5,352대를 판매해 내수 SU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뉴 오피러스와 뉴 카렌스의 신차 효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한달간 모두 1만2,487대를 팔아 35.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차 노조의 성과급 파업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노조 문제로 현대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졌다”며 “2월부터 각 사들이 공격적인 판매 프로모션에 돌입하는 등 치열한 내수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