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車시장 빅뱅 이후를 준비하라"

정몽구 회장 "美빅3 위기 틈타 소형차 경쟁력 높여야"<br>"신기술 투자도 지속…글로벌 점유율 확대 새 기회로"

“소형차의 경쟁력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도 변화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 빅3업체들이 흔들리는 틈을 타 소형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9일 현대ㆍ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최근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R&D센터 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영위기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소형차 경쟁력을 키워 미래의 새로운 성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고연비, 고품질 및 고급화된 디자인을 갖춘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신흥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정 회장의 소형차 경쟁력 제고와 신흥시장 개척 주문은 하반기 들어서만 벌써 두번째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소형차 중심의 현지 전략차종을 개발해 러시아, 남미, 아중동,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아울러 “20~30대가 지향하는 소형차는 활동성이 강한 젊은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해외디자인 센터에서는 현지 실정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결실이기도 한 포르테, 쏘울 등 준중형 차종들이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금 어렵다고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면 미래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친환경, 핵심기술 등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 차량 개발 등 향후 기술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하이브리드차 및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는 내년 7월 하이브리드차 양산에 착수하며 2010년 풀타입 하이브리드 차량을 북미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차는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한 후 201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또 노사 관계 개선과 이를 통한 고용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 향상, 품질향상, 상생협력을 통해 현재의 난국을 극복해 고용안정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미래 초일류 글로벌 자동차기업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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