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재보선 참패 이후 개각 예상밖 지연 왜? "재정장관 누구 쓸까" 고심중

MB 의중에 둔 인물 검증에 걸린듯<br>후임 대통령실장 '제3 후보론' 돌아<br>이르면 3일, 늦어도 6일 개각 예상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임태희 대통령실장

여당의 4ㆍ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개각이 늦춰지면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패배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집권 하반기 국정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는 차원에서 이번주 초 장관 5~7명의 교체를 발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슨 영문인지 아직도 개각명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개각이 늦춰지는 것은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최종 낙점이 이뤄지지 않았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도 아직 명확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의 사령탑'으로 어떤 인물이 선택되느냐에 따라 다른 부처 장관의 출신지역 및 학맥 등에 대한 안배가 고려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재정부 장관에 대한 '고심'이 개각 전체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쇄신개각을 위한 인사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의중에 둔 몇몇 인사들이 대폭 강화된 청와대의 '거미줄 인사검증 시스템'에 걸려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개각작업과 관련해 "서둘러 하려고 하는데 실무적으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며 "과거보다 실무절차 단계가 더 늘었으며 내부적인 예비 청문회 단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그런 실무적 절차 때문이지 (개각인사를) 다 정해놓고 발표시기를 조율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개각시기는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대변인은 "오늘이나 내일이 될 정도로 실무적으로 준비돼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으나 이 대통령의 결심 여하에 따라 3일 인사가 발표될 수도 있고 아무리 늦어도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8일) 이전인 오는 6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청와대의 개각작업은 상당 수준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현재 (후보인선이) 압축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정부 장관과 대통령실장 자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늦어지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동안 재정부 장관 후보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임 실장, 윤진식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들이 아닌 순수 관료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새롭게 나오고 있으며 대통령실장 후보로는 원세훈 국정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백 정책실장,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이 거명됐으나 이들을 제외한 '제3후보론'이 새로 나돌고 있다. 현재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들은 구제역 사태로 이미 사의를 표명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여러 차례 피로감을 호소한 윤증현 재정부 장관, 현정부 임기 초부터 재직해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이다. 이 밖에도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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