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 해외 고급두뇌들 "고국으로…고국으로…"

고소득 일자리 늘고 생활 환경 개선따라<br>'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 입성 급증

인도 최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인포시스의 방갈로르 본사 사옥. /방갈로르=블룸버그통신

3년 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자로 일해오던 만드베카(26)는 월 765달러 급여 조건에 최근 모국인 인도의 방갈로르로 돌아갔다. 인도가 정보기술(IT) 아웃소싱으로 거둔 수익이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IT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던 해외 인재들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로 모이고 있다. 8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인포시스와 위프로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들어선 고층빌딩이 빽빽하게 세워지고 각종 문화시설이 잘 갖춰지고 있는 방갈로르로 인도인 해외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도가 경제 성장 등을 지속하면서 고급 두뇌들이 일할 만한 고소득 일자리가 늘어나고, 생활 환경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어 굳이 미국, 유럽 등에서 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방갈로르가 교육과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최근 급성장하며 첨단 과학도시로 거듭나면서 인도인 해외 인재들이 제2의 고향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 인도 정부는 내년까지 도시 사업 정비를 위해 IT인프라 등에 5,000억 달러를 이 지역을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방갈로르는 지난 1998년 IT 아웃소싱으로 40억 달러를 거둬 들였지만 최근에는 연간 6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근래 몇 년 사이 이 지역에 귀국자만 수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국적 리서치·컨설팅사인 EVS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미국, 영국에서 일하던 인도인 고급 인재 5만 명 이상이 '인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로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알록 아가르왈 EVS 대표는 "최고 수준의 인재들은 서구 세계가 아니라 인도에서 고소득의 직업을 갖고, 슬럼가와 차단된 서구식 고급주택단지 등에서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고급두뇌들의 귀국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뉴욕과 런던의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 귀국한 아슈토쉬 굽타(39)는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귀국을 말렸다"며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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