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에 빠진 게임업계 "OSMU로 돌파구 찾자"

인기게임 바탕 캐릭터등 파생상품 잇달아 출시<br>넥슨이어 엠게임선 극장용 애니 제작도 검토


‘게임만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끝났다’ 극심한 불황에 빠진 게임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게임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상품 제작 등 파생 상품을 내놓은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넥슨은 지난 해 말 제작한 TV애니메이션 ‘다오배찌 붐힐대소동’이 방영 7주만에 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TV애니메이션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에니메이션의 주인공은 B&B, 카트라이더 등으로 전국민에게 친국한 다오와 배찌가 등장한 전형적인 OSMU 상품이다. 지상파 애니메이션의 평균 시청률이 1%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은 이전에도 인기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의 만화제작과 문구류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전국 초등학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엠게임도 신규 무협게임 ‘풍림화산’의 서비스를 앞두고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풍림화산은 이전 임무수행게임(RPG)의 캐릭터들이 단순히 궁수나 전사, 마법사와 같은 직업 개념에 그친 데 비해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게임은 이러한 개성을 살린 홍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데 이어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게임업체들이 OSMU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많은 게이머들을 불러 모으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만들어 게임에 대한 관심을 끌고 더 나아가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최근 들어서는 게임의 제작단계부터 극화를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에 게임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강하게 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존 캐릭터들을 신규 게임에 되살려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느낌과 새로운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화나 영화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활발하다. 마블코믹스 원작의 스파이더맨은 최근 영화화 된 이후 게임으로 재탄생 하기도 했으며 J.J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도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 한 이후 게임기용 게임과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돼 판타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용재 넥슨 이사는 “다오배찌 붐힐대소동의 인기는 게임 콘텐츠가 다른 문화 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OSMU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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